사람은 자신이 반복해서 말하는 방향으로 살아간다 - [정상에서 만납시다]


우리는 흔히 “한 장의 그림은 천 마디 말보다 강하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실제로 이미지는 빠르게 감정을 전달하고, 직관적으로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지그 지글러는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통해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정말 사람의 삶을 움직이는 것은 이미지일까, 아니면 말일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역사를 바꾼 순간들 대부분은 결국 ‘말’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권리장전, 시편 23편, 그리고 수많은 연설과 선언들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움직이며 시대의 방향까지 바꾸어놓은 말들이었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인간의 믿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점을 지그 지글러는 강조한다.

[정상에서 만납시다]에 등장하는 마조리 램뷰의 이야기는 이 메시지를 더욱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동차 사고 이후 오랫동안 걷지 못했던 그녀는 영화 촬영장에서 ‘믿음과 확신’에 대한 설교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으며 점점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결국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물론 이 이야기를 단순한 기적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떤 말을 듣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그 지글러는 말을 단순한 표현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사람이 반복해서 사용하는 언어가 결국 자기 이미지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나는 안 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와 같은 말은 단순한 푸념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가 반복될수록 사람은 그 말을 점점 사실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 결국 그 믿음에 맞는 행동만 한다.

반대로 가능성과 희망을 담은 언어는 행동의 범위를 바꾼다. 물론 긍정적인 말만 반복한다고 현실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그 지글러 역시 단순한 낙관주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는 말이 행동의 방향을 만든다고 본다. 사람은 자신이 반복해서 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결국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읽는 독자는 자기 자신이 세상과 어떤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문제는 그 말의 대부분이 무의식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무의식적인 언어가 결국 삶의 태도를 만든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정보를 쏟아낸다. 사람들은 더 많은 기술과 더 빠른 방법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언어가 반복되고 있는지는 잘 돌아보지 않는다. 지그 지글러는 삶의 방향이 외부 환경보다 내부의 언어에서 먼저 결정된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말이 단순히 자신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관계를 만든다. 격려와 존중의 말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고, 비난과 냉소의 언어는 관계를 위축시킨다. 결국 말은 인간관계의 분위기를 만들고, 그 분위기가 다시 삶의 방향에 영향을 준다.

지그 지글러가 성공을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바라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공적인 사람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기보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언어가 다른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패를 끝이라고 말하는 대신 과정이라고 말하고, 한계를 운명이라고 말하는 대신 가능성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행동 자체가 달라진다.

물론 현실은 말처럼 단순하지 않다. 긍정적인 언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언어가 반복될 때 사람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지그 지글러가 긍정적인 언어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반복해서 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그래서 [정상에서 만납시다]는 독자에게 거창한 성공 기술보다 먼저 자신의 언어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한계를 반복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지만 사람이 자신에게 건네는 말은 조금씩 삶의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다.

결국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말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행동을 만들며 행동은 삶의 결과를 만든다. 지그 지글러가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반복해서 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인생의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달라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이 글은 핀라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참고하였습니다. 복제와 무단 전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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